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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화장품

화장품 성분표를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by ▒▤§▩、∴ⁿㆃ 202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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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했던 친구 A는 중학교 시절부터 여드름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여드름이 극에 달했던 고등학생 시절에는 주에 1~2회는 꼭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A가 병원과 백화점에서 추천하는 굉장히 비싼 제품을 포함하여 수백 가지의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보았지만 여드름은 사라지지 않았다. 가끔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거의 티가 나지 않는 정도였고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대로 돌아오거나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는 B라는 친구는 8년째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친구가 받은 교육 내용은 고객에게 "1번 제품이 모공을 닫아주고 2번 제품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치료해 준다."라고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다. 회사의 주장은 이러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1번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은 모공이 보이지 않는 완벽한 피부를 갖고 있을 것이며 2번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여드름이나 주름 또는 흉터가 없는 피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B라는 친구는 근무 중 직장 상사에게 크게 혼이 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한 고객이 B에게 특정 성능이 있는 제품에 대해 문의했는데 B가 판매하는 제품 중에는 고객이 찾는 성능의 제품이 없었다. 그래서 B는 조금 떨어져 있는 다른 회사 제품 쪽을 가리키며 그쪽에서 문의하길 권했는데 그게 발각되어 직장 상사에게 크게 혼이 났는데 상사의 주장은 "아닌 제품이라도 동일한 효능이 있다며 대충 둘러대고 판매를 해야지 왜 다른 매대로 보내냐."라는 내용이었다. 그날 밤 친구는 나와 술을 마시며 "이건 판매가 아니라 사기다."라며 본인의 억울함을 굉장히 오랜 시간 호소했다.

 

두 친구들의 내용을 설명한 이유는 딱 한 가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소비자는 화장품 회사의 광고를 곧이곧대로 믿는다는 것이다. (이 것은 나중에 다룰 성형 외과의 광고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국보다 더 빨리 화장품 붐을 일으켰던 미국은 1976월 11월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화장품 라벨에 성분 목록을 함유량의 순서대로 전부 표기하도록 요구했고 한국에서도 2008년 10월부터 동일한 방법으로 성분 목록을 표기하고 있다.(향료의 알레르기 성분의 표기 의무화 시행일은 2020년 1월 1일) 다만 회사 고유의 레시피인 것을 고려해 성분마다 몇% 가 함유되어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그럼에도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화장품 회사의 광고만을 보고 들으며 성분표는 확인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첫 번째 '귀찮아서', 두 번째 '성분의 이름을 보아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라는 것이 대부분의 이유일 것이다. 

 

일반인이 성분표를 확인하는 방법

화장품에 들어가는 물질은 3천여 개가 넘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증하고 있는데 여기서 내가 "어떤 물질은 이런 부작용이 있고 어떤 물질은 이렇다."라고 설명하는 것을 다 보고 기억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있다고 한들 이걸 보는 목적은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는 것일 테니 일반인이 성분표를 확인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우선 일반인이 성분표를 확인하는 방법은 앞에 설명한 '화장품 라벨에 성분 목록을 함유량의 순서대로 전부 표기하도록 요구'라는 이 부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화장품을 개봉하고 사용하면서도 세균이 번식하거나 제품이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방부제'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부제의 종류는 '파라벤'이라는 성분인데 이 성분이 0.4 ~ 0.8%가 넘지 않도록 법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바로 이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회사가 '캐비어 추출물을 함유한 최고의 화장품'이라는 내용으로 특정 화장품을 홍보한다고 가정하고 그 화장품의 성분 목록을 보았을 때 다음과 같이 [전성분] 정제수, 에탄올, '메칠파라벤', 캐비어 추출물, 아데노신... 등등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함유 양 0.4 ~ 0.8%을 넘길 수 없는 파라벤 뒤에 기재된 캐비어 추출물은 0.4 ~ 0.8%보다 함유 양이 적다는 뜻이다. 

 

이렇듯 화장품 회사가 강조하는 특정 성분이 피부에 닿았을 때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인지도 사실 알 수가 없고 특정 성분의 함유 양 또한 이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면 그 효과가 있을 리 만무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특정 연예인이 이런 화장품을 들고 TV, SNS, 유튜브 등에서 홍보한다면 엄청 대단한 성분이 굉장히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해서 마치 본인에게 드라마틱한 결과를 만들어 줄 것으로 착각하고 구매를 하게 된다.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실제로 피부를 도와주는 주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향과 색을 내고 경쟁 업체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발림성과 제형을 좋게 만드는 소위 '엑스트라 성분'들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 엑스트라 성분들이 '피부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자극을 주거나 예민하게 만드는 성분'들이라는 것이다.

 

실제 300개가 넘는 국내의 화장품 업체와 제약 업체가 사용하는 탈크라는 원료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는데 석면은 세계 보건기구인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확실히 발암성이 있는 물질)이라 많은 화장품 애호가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석면을 발견한 건 빙산의 일각이다. 실제로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고 있는 원료에는 석면만큼 위험한 성분들이 굉장히 많으며 사람들은 이를 전혀 모르고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는 유아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에도 마찬가지이다."라는 화장품 연구원의 내부 고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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