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어플의 허위 후기 생성 과정

성형 앱의 후기 생성 

나는 직업 특성상 'IT'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과 연락하고 지내며 그중 대다수가 프로그래머(백 엔드, 프런트 엔드), 웹 퍼블리셔, 웹 디자이너 분들이다. '성형외과 브로커'는 보통 '웹 디자이너'가 하게 되는데 내가 아는 웹 디자이너분 중에서도 성형외과, 피부과 브로커를 6년째 하고 계신 분이 있다.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이 분이 자주 등장할 것이기에 지금부터 편의상 'Y'라고 칭하도록 하겠다.

 

나는 'Y'와 잦은 통화와 만남으로 성형외과, 피부과 브로커 업무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아주 상세하게 듣는다. 지금부터 'Y'의 자세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마케팅, 브로커는 업무에 관한 '기밀 유지' 계약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Y'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점에 양해를 구한다.)

 

'Y'는 온라인에서 보는 대부분의 성형 후기가 '허위'라고 이야기했다. 본인도 '허위 후기'를 만드는 업무를 하고 있으며 허위 후기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90% 이상은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고 전했고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허위 후기를 만드는 첫 번째 방법

1. 성형 모델 이미지를 저작권이나 초상권에 구애받지 않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사이트가 굉장히 많이 있다.
2. 의뢰한 병원, 마케팅 업체, 브로커 중 1명이 해당 사이트에 월 이용료를 지불하고 가입한다.
3. 해당 사이트에 있는 몇 천 ~ 몇 만 장의 '의료 홍보 모델 이미지'를 다운로드하여 각자의 취향대로 포토샵 작업을 한다.
4. 이 과정에서 다른 병원과 홍보 모델이 겹치지 않도록 포토샵으로 얼굴 형이나 눈, 코, 눈썹 모양 등을 바꾸거나 특정 부위만 잘라서 사용한다.
5. 만들어진 작업물에 병원 홍보 문구를 넣어 병원 홍보 이미지로 사용한다.
6. 해당 작업물을 후기로 사용할 경우 성형 수술 과정 스토리를 넣어 후기로 사용한다.

해당 이미지는 실제 다른 브로커의 제보 내용이며 'Y'의 진술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허위 성형 후기를 만드는 두 번째 방법

• 성형 수술을 상담받으러 오는 환자들에게 다음 조건을 요구하며 수술비 할인을 해준다.

1. 해당 병원이 활동하고 있는 성형 앱, 카페에 가입하여 아이디와 비밀 번호를 병원 측에 넘길 것
2. 본인의 성형 전, 후 사진 사용에 동의할 것

• 환자의 아이디와 비밀 번호는 상담 실장이나 마케팅 직원에게 전달된다.
• 상담 실장이나 마케팅 직원은 환자의 아이디로 접속하여 환자인 척을 하며 상담 과정부터 작성을 시작한다.
• 수술이 끝나면 환자의 사진을 주기적으로 넘겨받고 역시 마찬가지로 회복하는 과정을 게시한다.
•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부기가 빠진 환자의 사진을 받아 포토샵 작업을 추가하여 마치 환자가 수술 결과에 굉장히 만족하는 것 같은 게시글을 작성한다.(실제 환자가 만족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 그 뒤로도 환자의 아이디로 꾸준히 접속하여 일반 유저들에게 본인의 게시글을 보여주며 해당 병원의 칭찬과 함께 병원을 추천한다.

실제 성형 커뮤니티에서 본인의 사진으로 작성된 허위 후기를 발견하고 당황한 유저의 반응

 

이렇게 위 두 가지 방법으로 95% 이상의 허위 후기를 생성하고 있으며 그중 첫 번째 방법이 거의 90%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온라인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성형 후기의 대부분은 '현실에서 존재도 하지 않은 사람의 후기'라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하다. 만약 당신이 성형을 한다면 온라인에 본인 사진을 올리면서까지 굳이 성형 사실을 알리고 싶은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마찬가지로 '성형 여부와 관계없는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만약 수술이 잘 된다면 본인 사진을 포함한 후기를 자의로 작성할 의향이 있는가?"에 98%(979명)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변했다. 고작 2%(21명)만이 자의로 후기를 작성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하였다. 하지만 나머지 2%(21명)도 실제로 작성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이처럼 성형 앱에 있는 수술 광고부터 후기 심지어 게시판의 게시글까지 모든 게 앱 회사와 브로커들이 만들어놓은 일방적인 정보들이다. 그리고 참고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인기 순위' 조차도 진짜 검색 순위가 아닌 그저 광고 방식의 한 종류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조작된 공간에 접속하면 당신은 '트루먼 쇼'의 '짐 캐리'가 되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