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이 생기는 두 번째 이유
부작용이 생기는 두 번째 이유는 성형을 하는 과정 속에서 찾을 수 있는데 우선 성형외과와 일반 병원의 순환 과정을 비교해 보자.
- 어떤 부위가 아프다.
- 해당 치료에 알맞은 병원을 찾아간다.(배가 아프면 '내과', 눈이 아프면 '안과' 등등)
- 진료 과정에서 원인이나 '적절한 치료 방법을 진단'받는다.
- 진단받은 '적절한 치료 방법으로 치료'한다.(약이나 주사 또는 필요에 따라 수술 등)
이게 일반적으로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받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다음은 '성형외과의 과정'을 확인해 보자.
- 자신의 얼굴(또는 몸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어떤 부위를 고칠지 찾는다.(스스로 진단)
- 커뮤니티 등으로 어떤 수술(시술)을 할지, 연예인 사진 등을 보며 어떻게 고칠지 찾는다.(스스로 치료 방법 선택)
- 본인이 내린 진단과 치료 방법을 구현해 줄 의사(병원)를 찾는다.
이렇듯 일반적인 치료 과정과 다르게 성형 수술은 환자가 '스스로 문제'를 찾아 '직접 진단'을 내리고 '치료 방법이나 결과'까지 정하며 이를 구현해 줄 '외주 업체'를 찾는 '특이한 진료행태'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수술받는 부위가 환자의 눈에 직접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통증 부위의 상처가 눈에 보이면 연고를 바르거나 밴드를 붙이고, 통증 부위의 상처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병원을 가서 의사의 진료대로 하는 것과 동일한데 성형 수술을 절대 이 정도 수준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만약 눈 수술을 한다고 가정하면 대부분이 단순하게 눈의 외관만 보고 'OO 수술로 눈 크기를 키워서 이렇게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잘 못된 생각이다. 눈의 생김새가 다른 이유는 단순히 눈 크기가 아니라 내부에 있는 '뼈의 모양'과 '위치'가 다르고 사람마다 '안구의 돌출도'가 다르며 결국 이 때문에 '눈꺼풀이 생기는 모양'도 다른 것이다.
설령 본인 뼈의 모양이나 위치에 맞는 수술 방법을 정말 운이 좋게 잘 골랐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또 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수술에 사용되는 약과 보형물 등을 어떤 것으로 해야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지도 굉장히 잘 분석하고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버섯과 시금치는 몸에 좋다. 하지만 버섯과 시금치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도 분명히 있고 그런 사람은 버섯과 시금치의 영양소를 본인에게 알맞은 다른 방법으로 채워주어야 한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하는 이 과정은 오랜 시간 공부하고 연구한 '전문의도 어려워하거나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본인이 직접 이런 부분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해서 올바른 진단을 하고 알맞은 치료 방법을 선택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아마 '99%가 이 과정에서부터 잘못되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혹시라도 "당신이 스스로 내린 진단이 이런 이유로 잘못되었고 그래서 그 수술은 당신에게 부적합합니다."라고 말해주는 인간적인 의사를 운 좋게 만나더라도 환자는 '해당 의사의 실력이 부족하다.'라고 생각하며 '당신이 스스로 내린 진단과 수술 방법이 옳다며 그대로 해주는 병원을 찾는다.'라는 것이다.
부작용이 생기는 세 번째 이유
부작용이 생기는 세 번째 이유는 바로 상담 실장에 있다. 나는 꽤 오랜 시간 뷰티에 관련된 일을 했기에 이를 아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쌍꺼풀은 어디가 잘해?", "코 수술하려면 어디 가야 돼?"등의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그러나 그 어떤 명의의 수술이라도 100명 중 1~2명은 분명 만족하지 못하기에 단 한 번도 특정 병원을 추천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런 질문을 하는 이들에게 꼭 해주는 몇 가지 대답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상담 실장이 있는 곳은 가능하면 무조건 피해라."이다.
물론 실력이 있고 인간성까지 좋아서 분명 환자에게 도움 되는 상담 실장이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상담 실장이 있기 때문에 그 병원의 수술이 무조건 잘못된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상담 실장이 있다면 잘못될 확률은 무조건 올라간다.'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상담 실장'이란 정확하게 무엇일까? 사실 상담 실장이란 병원코디네이터가 변형되어 만들어진 직업이다. 그럼 원래 병원코디네이터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병원코디네이터의 주된 업무는 다음과 같다.
- 직원 친절 서비스 교육
- 병원 이미지 개선 관련 업무
- 병원 홍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 및 실행
- 내원한 환자에게 접수·수납 등 간단한 상담과 안내
- 진료가 끝난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설명과 주의점, 처방전 안내
- 환자의 고민이나 불만사항을 병원에 전달
-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기획
- 병원의 밝은 분위기 연출을 위한 실내·외 환경 조성
이게 공식적으로 나와있는 병원코디네이터의 업무 내용이다. 이처럼 업무 내용만 보면 간단한 병원 업무 외에는 거의 마케팅 직원에 가까운데 여기서 시술·수술 상담 업무까지 추가되면 '상담 실장'이라 부른다.
사실 상담 실장이란 명칭도 그냥 임의로 만들어낸 것이고 '상담 실장'에 대한 그 어떤 '기술 자격증'이나 '국가 자격증'도 없다. 쉽게 말해서 아무런 자격증이나 관련 지식 없이도 상담 실장이 될 수 있고 실제로 내 지인도 아무런 자격증 없이 6년째 상담 실장을 하고 있다.
물론 상담 실장 채용 기준은 병원마다 다르기 때문에 병원코디네이터 자격증이나 간호조무사 자격증, 피부 국가자격증 등의 취득 여부를 따지는 병원도 있지만 이런 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환자의 수술이나 시술을 상담하는 것은 안된다. 왜 그런지는 다음의 자격증마다 취득 소요 기간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
- 병원코디네이터 자격증 - 1 ~ 2개월
- 피부 국가자격증 - 2개월
- 간호조무사 자격증 - 1년
시험에 탈락한다면 시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겠지만 정석대로 시간을 투자한다면 해당 자격증을 이 정도 기간에 취득할 수 있다.
자 우선 병원코디네이터와 피부 국가자격증은 기간이 1~2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짧은 기간마저도 성형 수술·시술에 관련된 교육이 아니다. '피부 국가자격증'은 약간 전문가 같은 느낌이 날 수 있는 이름이지만 사실 이 자격증은 메이크업에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빠르게 취득하는 자격증이다.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1년으로 비교적 긴 이유는 과정 안에 이론 740시간, 실습 780시간이 필수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론과 실습도 성형 수술·시술에 관련된 것은 전혀 아니다.
이렇듯 자격증이 있던 말던 성형외과 상담 실장은 환자의 수술·시술에 대해서 상담할 자격이 전혀 없으며 보건복지부의 '이 형훈 보건의료정책과장' 역시 "상담 실장은 환자에게 의료 관련 내용을 상담해서 안된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현재 상담 실장의 의료 상담은 '당연한 일'이 되었고 실제로 상담 실장의 의견대로 수술이나 시술을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으며 심지어 특정 상담 실장을 지목해서 상담하는 사람도 있다. 상담 실장이 전문의만큼 잘 안다면 직접 의사를 해서 큰돈을 벌지 왜 굳이 적은 월급을 받으며 상담 실장을 하고 있을까?
아무리 의사 옆에서 보고 들은 게 많고 경력이 오래된 상담 실장이라 할지라도 그저 외적인 것만 보고 뼈나 조직, 피부 과학 등에 대해서는 깊이가 전혀 없는 비전문가이다.
가능하면 전문의에게 직접 상담받고 상담 실장은 피하기를 추천한다. 비싼 돈을 주고 병원에서 수술하는 이유는 최소 11년 경력 이상된 전문가의 지식을 빌리기 위해 지불하는 돈이 아닌가? 다음 글에서 계속 확인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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