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포스팅에서 간략하게 설명한 것처럼 성형 수술이란 1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로 인해 외형적으로 후유증을 앓는 병사나 환자들을 위해 시행되었고 이렇게 재건 목적으로 사용되던 수술이 최근에는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미용 목적으로 파생되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성형 수술의 '부작용 수치는 46%'가 넘는다. 지금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성형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미용 성형이 확립된 지는 30년도 채 되지 않았기에 추후 우리가 모르는 부작용들이 계속해서 생겨날 확률은 더욱 높다.
그렇다면 성형 수술은 왜 이렇게 부작용이 많을까? 우선 한국에서 성형 시장이 자리 잡은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성형이 유행하게 된 것은 최초 연예인들의 영향이 큰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연예인들 대부분이 성형 사실을 숨기려 했을 만큼 성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수술 축에도 끼워주지 않는 쌍꺼풀조차 사람들은 굉장히 파격적인 수술로 생각했으며 성형 사실이 탄로 나는 연예인이 있다면 굉장히 큰 기삿거리로 사용되거나 본인이 하던 방송에서 하차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예인들의 성형 고백이 점점 늘어났고 그로 인해 성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또한 점점 담담해졌으며 결국 성형을 하는 일반인들 또한 급속도로 늘어나게 되었다. 돈이 되는 일에 수요가 많아지면 공급은 더 빠르게 증가하는 세상 이치에 따라 그때부터 성형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럼 현재 '성형이나 피부에 관련된 진료를 하는 곳'은 전국에 몇 개나 될까? '성형외과라는 간판이 걸려있는 곳'만 하여도 현재 15,000개가 넘으며 뷰티 관련 업계에 일하면서 직접 조사한 결과 최소 20,000개가 넘는 곳에서 성형이나 피부에 관한 진료를 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최고의 포털 사이트라고 불리는 구글과 네이버를 포함하여 그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왜 그럴까?
지금 거리로 나가서 성형이나 피부에 관한 진료를 하는 병원들을 찾아보면 이름이 어떠한가? 성형외과, 피부과를 제외하고도
- 'OO의원'
- 'OO클리닉'
- 'OO케어'
- 'OO비만센터'
- 'OO뷰티'
등의 이름으로 성형·피부를 진료하는 곳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요즘은 한의원이나 출산을 하는 여성병원에서도 성형·피부에 관한 진료를 하고 있고 심지어 내과, 외과에서도 성형·피부 진료를 한다.
부작용에 대한 '첫 번째 이유'가 여기서 나오는데 그렇다면 여기 모두에 성형외과나 피부과 전문의가 있을까? 절대 아니다. 그럼 전국에는 총 몇 명의 '성형외과 전문의'와 '피부과 전문의'가 있을까? 현재 기준으로 확인했을 때 '피부과 전문의는 2,001명', '성형외과 전문의는 1,935명'으로 총 합 '3,936명'이다.
그렇다면 약 20,000개의 성형·피부 업체 중 3,936개의 업체에는 '성형외과 전문의'나 '피부과 전문의'가 있음으로 안전할까? 이 역시 절대 아니다. 3,936명 중 대다수는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에 몰려있고(서울 대형병원 홈페이지를 보면 10~20명이 넘는 성형외가 전문의가 한 병원에 몰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에는 '의료 사고'나 '의료법 위반' 등으로 의사 면허가 정지된 사람도 있을 것이며 개인적인 사정이나 나이 등의 이유로 실제 의사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위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실제 성형외과 전문의와 피부과 전문의가 개원한 병원은 1,000개가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럼에도 성형·피부 진료를 하는 곳이 20,000개가 넘는 이유는 한국은 '의사 면허'만 취득하면 '타과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성형외과 전문의'나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라도 합법적으로 성형외과나 피부과 진료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서 '일반 음식점' 사업자를 취득했기 때문에 치킨을 판매하다가 전국적으로 떡볶이의 인기가 많아져 메뉴에 떡볶이를 추가해서 판매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일반의'와 '전문의'
그렇다면 '일반의'와 '전문의'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일반의 과정을 보면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일반의가 될 수 있는데 이 과정만 마치면 어떤 사람이라도 성형외과나 피부과 진료가 가능하다.
그럼 '전문의' 과정은 어떨까? 전문의도 마찬가지로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해야 하고 전문의는 그 뒤로 5년의 전공 과정을 더 거친다. 먼저 '종합병원에서 1년 동안 인턴 과정'을 하고 인턴 과정이 끝나면 '성형외과 레지던트 과정을 4년 동안' 더 하게 되는데 그중 1년 차에는 거의 병원에서 살다시피 생활한다.
(메디컬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지던트들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진료하며 공부하는 그 과정이다.)
이렇게 전문의를 위한 '5년의 추가 과정'에서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임상 경험'을 쌓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전문의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시험까지 합격하면 '전문의'가 될 수 있다.
물론 일반의도 어렵겠지만 '6년 과정의 일반의'와 똑같은 과정에서 추가로 전공과목 5년을 더 한 '11년 과정의 전문의'는 단순 수치상으로만 봐도 비교가 무의미할 것이고 가장 중요한 '5년의 임상 경험'의 차이는 실제 수술에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이 열심히 했던 한 가지를 떠 올리고 그 5년 전의 본인과 비교해 본다면 조금이나마 이해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피부를 위해 레이저 치료를 받게 되면 일반의나 전문의나 레이저 기계를 다루는 방식이 똑같기 때문에 그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이 둘은 피부 과학에 대한 깊이가 다르다. 깊이가 다르기에 똑같은 환자를 진료하더라도 환자의 피부 상태를 파악하거나 분석하는 게 다를 수 있고 이는 치료 방법과 시술 방법이 바뀔 수 있으며 잘못된 분석과 시술 방법은 결국 부작용을 만들게 된다.
이처럼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은 당신의 피부나 성형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고 우리는 이와 더불어 환자를 대하는 태도는 어떤지 또 부작용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의 됨됨이나 인성까지 확인해야 한다. 다음 글에 계속해서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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